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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이 다섯 개로 갈라진 신발을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비브람 파이브핑거가 그것입니다.
생김새가 특이해 호기심이 가는데, 정작 사서 잘 신을 수 있는지가 궁금하실 겁니다. 그 대목을 정리했습니다.

어떤 신발인가
발가락 하나하나가 따로 들어가는 맨발에 가까운 신발입니다. 이런 부류를 ‘베어풋 슈즈’라고 부릅니다.
밑창이 얇고 부드러워 바닥의 굴곡이 발에 그대로 전해집니다. 쿠션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일반 운동화와 정반대 방향입니다.
비브람은 원래 밑창을 만드는 회사로 알려진 곳입니다. 등산화 밑창에서 이 이름을 보신 분이 많을 겁니다.
용도별로 모델이 나뉩니다. 달리기용, 트레일용, 실내 운동용이 따로 있어 쓸 곳을 정하고 고르셔야 합니다.

효과는 정말 있나 — 솔직하게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 분명히 적습니다.
인터넷에는 자세 교정, 발 근육 강화, 통증 완화 같은 이야기가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단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 제품은 과거 건강 효과를 내세운 광고 때문에 다툼을 겪은 이력이 있습니다. 그만큼 조심해서 봐야 할 대목입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감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바닥을 그대로 느끼게 되고, 발가락을 벌려 쓰게 됩니다.
그 감각을 좋아하는 분이 계속 신는 것이고, 발 건강을 고치려고 사시는 것이라면 먼저 진료를 받아 보시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

비브람 파이브핑거 사이즈 — 여기서 대부분 실패합니다
이 신발은 사이즈를 잘못 고르면 신을 수가 없습니다.
일반 운동화처럼 여유를 두면 안 됩니다. 발가락 자리가 정해져 있어 남으면 자리가 안 맞습니다.
공식 사이트에 사이즈 측정 안내가 있습니다. 발 길이만이 아니라 발가락 길이 비율까지 봐야 하는 신발이라 이 과정을 건너뛰면 안 됩니다.
표기가 유럽 사이즈(EU)라 국내 표기와 다릅니다. 265mm를 신는다고 바로 대응되지 않으니 조견표를 보십시오.
발볼이 넓거나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보다 긴 분은 더 신경 쓰셔야 합니다. 가능하면 신어 보고 사시는 편이 가장 확실합니다.

처음 신을 때 — 천천히 늘리십시오
사고가 나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평생 쿠션 있는 신발을 신던 발로 갑자기 오래 걷거나 뛰면 종아리와 발바닥에 무리가 옵니다.
처음에는 짧게, 평평한 길에서 시작하십시오. 실내에서 몇십 분 신어 보는 정도부터가 알맞습니다.
몇 주에 걸쳐 시간을 늘려 가십시오. 조급하게 늘리면 다치고, 그러면 신발 탓을 하게 됩니다.
통증이 생기면 바로 쉬십시오. 적응 과정의 뻐근함과 부상은 다릅니다.

모델은 어떻게 고르나
용도가 갈려 있어 아무거나 사면 안 맞습니다.
달리기용은 밑창이 얇고 가볍습니다. 포장된 길을 짧게 뛰는 데 맞습니다.
트레일용은 접지력을 높인 밑창을 씁니다. 흙길이나 바위를 지날 때 미끄러짐이 덜합니다.
실내 운동용은 요가나 필라테스, 웨이트에서 신습니다. 발바닥으로 바닥을 눌러 쓰는 운동에 맞습니다.
물놀이용은 배수가 잘 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계곡이나 바다에서 신는 용도입니다.
처음 사신다면 가장 많이 쓸 상황을 하나 정하고 거기에 맞추십시오. 두루 쓰려다 어디에도 안 맞는 것을 고르기 쉽습니다.
관리와 어울리는 곳
얇은 신발이라 관리가 단순합니다.
대부분 물세척이 됩니다. 다만 뜨거운 물과 건조기는 피하고 그늘에서 말리십시오.
발가락 사이가 갈라져 있어 땀이 차면 냄새가 나기 쉽습니다. 신고 나면 잘 말리는 것이 관리의 전부입니다.
양말은 발가락 양말을 쓰거나 맨발로 신습니다. 일반 양말은 안 들어갑니다.
어울리는 곳은 실내 운동, 물놀이, 가벼운 트레일입니다. 반대로 딱딱한 아스팔트를 오래 걷거나 무거운 짐을 지는 일에는 맞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얇아서 발이 시립니다. 사계절 신는 신발로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비브람 파이브핑거는 호불호가 뚜렷한 신발입니다. 사이즈를 맞추고 천천히 적응하는 두 가지만 지키면 실패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